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 맡아 창당 선포 “진영정치 무찌르겠다”
상태바
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 맡아 창당 선포 “진영정치 무찌르겠다”
  • 김성남 기자
  • 승인 2020.02.10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철수의 ‘국민의당’ → ‘국민당’으로 / 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 맡아 / 안철수, '국민당' 발기인대회 신당 창당 공식화 / 손혜원 "실무자들은 대체 뭐하나"
/서울1TV.
9일 안철수 전 의원이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국민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서울1TV.

[신한일보=김성남 기자] 9일 안철수 전 의원이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국민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진영 정치를 무찌르고 실용정치를 자리잡게 하기 위해 싸우겠다”며 독자 행보에 속도를 높였다.

임시 당명은 과거 자신이 창당했던 국민의당과 유사한 ‘국민당’으로 정해졌다. 대회에는 김삼화·김수민·김중로·권은희·신용현·이태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추대된 안 전 의원은 “지금 우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고통 받는 것처럼 대한민국 정치가 세 가지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돼 있다”고 주장하며 ‘세금 도둑질 바이러스’ ‘진영정치 바이러스’ ‘국가주의 바이러스’ 등을 언급했다.

이어 “이런 민주주의의 위기는 지난 박근혜 정권에서도 볼 수 없었던 위기”라며 “우리 국민당이 하고자 하는 일이 바로 이 세 가지 바이러스를 잡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 방법으로는 국민 이익의 실현과 실용정치, 도우미 정치로의 대전환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안 전 의원은 “기득권 정당의 중도 코스프레에 속아서 표를 주고, 선거 끝나면 다시 양극단으로 돌아가버리는 일을 반복하지 않았느냐”며 “그런 악순환을 끊어줘야 하지 않겠나. 이것이 진정한 실용적 중도인지, 아니면 속여서 표만 받으려는 중도 코스프레인지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진중권, 닻 올린 안철수신당 강연 “조국 사태에 내 가치 무너져” 울먹

이날 안철수 전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강연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을 찾자면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으로 대변되는 ‘낡은 정치’에 대한 거부감이다. 진 전 교수는 이날도 집권세력을 질타했다.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이 주제였다.

그의 강연은 고해로 시작했다. 그는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정말 믿었다”며 “조국 사태는 제게 트라우마다. 내가 믿었던 사람들과 가치가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청문회 나와서 ‘나는 사회주의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라고 할 땐 끝까지 말하지 못하고 울먹였다. 청중의 격려 박수에 1분여 뒤 고개를 든 그는 “어떻게 그렇게 살고 사회주의자를 자처할 수 있느냐. 이념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그들은 대중의 이성·윤리의식을 믿지 않는다. 선동·조작당할 수 있는 존재로 본다”고 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시인 안도현, 소설가 공지영씨 등을 거론하면서다. 현 정권의 가장 큰 잘못으론 “정의의 기준 자체를 바꿔버린 것”을 꼽았다.

이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이 정권 들어서는 잘못만 하는 게 아니라 기준 자체를 바꿔버린다. 로고스(logos·이성)와 에토스(ethos·윤리)가 무너지고 정치가 (시민을) 이성이 없는 좀비로, 윤리 잃은 깡패로 만든다”고 비판했다.

이날 손혜원 무소속 의원은 안철수 전 의원이 9일 신당명으로 '국민당'(가칭)을 채택하며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연 것과 관련해 안 전 의원이 받아든 꽃다발을 두고 "꽃다발? 종이다발?"이라면서 "실무자들은 대체 뭐하는 것이냐"면서 의전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안 전 의원이 들고 포즈를 취한 꽃다발이 종이 포장지에 가려 전혀 보이지 않은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 것으로 관측된다.

브랜드 전략가의 시각에서 새 출발을 축하하는 의미의 꽃이 전혀 사진에 노출되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과 아울러 세세한 것까지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은 신당 창당식이었다는 점을 은연 중에 내비친 것으로 관측된다.

안 전 의원은 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당 지지율이 낮다'는 질문에 "이제 저희 정당이 무엇이 다르고,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리려고 한다"고 답했다.

또 비례 '제명'에 따라 의원직이 걸린 안철수계 의원들의 신당 합류에 대해선 "마음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해커톤’도 진행됐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한정된 시간 안에 개발자들이 끝장 토론을 벌여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국민당은 앞으로 구체화할 정강·정책에 전날 발기인 100여명이 12시간 동안 온라인에서 벌인 해커톤의 내용과 이날 발기인 대회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해커톤의 내용을 반영하기로 했다.

국민당은 약 3주에 걸쳐 서울·경기·인천·대전·충북·세종·광주 등 7개 시·도당을 창당하고 3월1일 중앙당을 창당할 계획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