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눈] 한전 “8천억 '호주광산사업'... 끝내 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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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눈] 한전 “8천억 '호주광산사업'... 끝내 좌초?”
  • 박철성 대기자
  • 승인 2019.10.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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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8천억 들인 호주 광산개발 끝내 좌초되나! 호주 『바이롱 광산』 개발반대 농부ㆍ지지자 주 호주 한국 대사관 앞 강력시위...
◈州정부, 환경오염에 개발 불허! 막대한 투자금 허공에 날릴 판...
◈호주 시드니 주재 한전 호주법인, 휴일 챙기는 듯, 전화 불통!
▲지난 25일, 바이론 광산 개발에 반대하는 호주 현지 농민들이 주 호주 한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했다.
▲지난 25일, 바이론 광산 개발에 반대하는 호주 현지 농민들이 주 호주 한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했다.

[신한일보=박철성 대기자] 한국전력공사(대표 김종갑)가 호주에서 10여 년간 추진해온 바이롱 광산 사업은 끝내 좌초되는가. 한국전력은 이 사업을 위해 모두 8천억 원 넘게 쏟아 부었다.

지난 25일, 한국전력의 바이롱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농부와 지지자들이 캔버라 소재 주호주 한국 대사관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한국전력의 바이롱 광산 개발은 이미 호주 정부가 환경보호를 이유로 개발허가를 불허했다.

지난 9월 18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ㆍNew South Wales) 독립계획위원회(IPC)는 “바이롱 광산 사업 개발은 그린하우스 가스 방출에 대한 위험과 더불어 후손들에 대한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점에서 승인될 수 없다”면서 한전이 제출한 바이롱 광산 개발 사업 계획에 대해 ‘부동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당시 위원회는 "광산 개발로 온실가스 배출, 지하수 오염, 자연 훼손 등 장기적 환경 영향에 중대한 우려가 있어 개발 허가 발급에 동의할 수 없다"고 불허 배경을 설명했다.

한전이 추진한 바이롱 사업은 총사업비만 11억2800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유연탄 광산 개발 사업. 한전은 2010년 호주 기업 앵글로아메리칸에서 4억 달러에 바이롱 광산을 인수했다. 이후 토지 매입과 탐사 개발 등에 지금까지 7억 달러 넘는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1조 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한전이 해외 광산 개발 무산으로 추가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올해 상반기 한전 영업손실은 9,285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 신세다.

정부가 에너지 전환 정책을 본격화한 2017년 4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선 한전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1조3900억 원)를 제외하면 매 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전의 ‘2019년 재무위기 비상경영 추진계획’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도 영업손실 2조4000억 원, 당기순손실 1조90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말 큰 일이다. 또 모든 짐은 국민이 지게 생겼다는 것.

호주 현지 상황을 짚어보자.

앞서 바이롱 밸리(Bylong Valley)의 농부들은 광산개발로부터 영구히 바이롱 밸리를 보존할 것을 NSW주 정부에 요청하는 TV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전이 매입한 호주 바이롱 밸리(Bylong Valley) 모습. Lock the Gate 캡처
▲한전이 매입한 호주 바이롱 밸리(Bylong Valley) 모습. Lock the Gate 캡처

어제 시위에 참석한 농부 필립 케네디(Philip Kennedy) 씨는 “이곳은 매우 번화한 곳이었지만 지금은 아주 소수의 사람만이 이 땅을 경작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계곡이 예전 상태로 돌아가길 원한다”라고 힘줬다.

또, 그는 “한전이 매입한 부동산을 매각하고 현재 보유 중인 석탄 탐사 권한을 포기해야 한다.”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한편, 한전은 현재 호주에서 최초로 시작된 『천연 시퀀스 농법』(NSFㆍNatural Sequence Farming)의 본산이 있는 타윈 파크(Tarwyn Park)를 소유하고 있다.

오늘 시위에는 NSF를 처음 고안한 피터 앤드루스(Peter Andrews) 씨도 동참했다.

이번 시위를 주관하고 있는 록 더 게이트(Lock the Gate)의 닉 클라이드(Nic Clide) 대변인은 “한전이 이 땅을 매입한 이후 천연 시퀀스 농법을 지속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한전의 바이롱사업 포기를 원한다.”라며 “개발하기 전 상태로 탈바꿈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한민국 정부가 재생 에너지 목표를 늘린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정부 차원에서 바이롱 광산 개발 프로젝트 포기를 독려해야 한다”라고 한국 정부에 대한 불편함 심기를 드러냈다.

▲한전의 호주 광산개발이 좌초 위기에 봉착했다. 한편 한전 김종갑 대표는 홈페이지 인사말에 『‘더 나은 에너지 세상’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겠다』라고 약속했다. 봉착한 난관을 어찌 돌파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전 홈페이지 캡처
▲한전의 호주 광산개발이 좌초 위기에 봉착했다. 한편 한전 김종갑 대표는 홈페이지 인사말에 『‘더 나은 에너지 세상’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겠다』라고 약속했다. 봉착한 난관을 어찌 돌파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전 홈페이지 캡처

한편 취재진은 한전이 처한 현재 상황에 대해 호주 시드니 주재 한전 호주법인에 여러 차례 전화했다.

하지만 급박을 뒤로한 채 휴일을 챙기는 듯, 전화는 불통이었다.

박철성 대기자<리서치센터 국장ㆍ칼럼니스트>ㆍ호주=서지원 기자pcse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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