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눈] '광주 광산구의회 연수'... “일정 대부분 시드니 관광명소 탐방”(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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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눈] '광주 광산구의회 연수'... “일정 대부분 시드니 관광명소 탐방”(속보)
  • 박철성 대기자
  • 승인 2019.10.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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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인가? 『해외 혈세 여행』인가? 광주 광산구의회 호주연수 일정, 단독입수! 상당 부분, 관광객 여행상품과 동일...
◈광주시 북구의원 혈세 여행ㆍ서구 의회 호주 행, 입방아... 잇단 구설 속, 광산구의회 호주연수 강행..
◈배홍석 의장 “호주연수 취소 불가! 취소하면 잃는 게 많다”
◈연수 일정 대부분, 시드니 관광명소 두루 탐방!
◈1인당 경비 250만~285만 원, 총 4093만 원 혈세 책정!
▲광산구의회 전경
▲광산구의회 전경.

[신한일보=박철성 대기자] 이번에도 행선지는 호주다. 과연 시정을 위한 연수인가, 아니면 『혈세 해외여행』인가.

수천만 원 예산이 투입되는 광주 기초의회 광산구의회(의장 배홍석) 호주 연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8일, 광산구의회에 따르면 이달 25일부터 내달 1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국외 연수단이 호주를 방문한다는 것.

최근 광주시 북구의회의 ‘혈세 여행’과 서구의회의 ‘절차를 무시한 국외연수’로 광주지역 구의회가 잇따라 질타를 받고 있다. 와중에 광산구의회가 8일간의 해외연수를 강행한다.

취재진이 광산구의회 호주연수 일정을 단독 입수했다. 일정 중 상당 부분이 현지 여행사 관광 상품의 투어 일정과 일치했다.

▲광산구의회 배홍석 의장.
▲광산구의회 배홍석 의장.

광주시 광산구의회 배홍석 의장(민주당)은취재진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개인 사정상 이번 연수에 참여하지 않는다.”라고 전제한 뒤, “이번 연수는 시드니 한인회에서 광산구 의회를 방문, (연수) 계획을 잡았고 3개월, 5개월 전부터 준비했다. (시드니를) 안 간다거나 (해외연수) 시행을 안 할 수 없다. 변경이 불가능하다. 변경하면 다른 문제점이 또 발생한다.”라고 밝혔다.

배 의장은 “우리 청년 10명이 시드니에 가 있는데, 그들이 전부 공장 내지는 상점에서 알바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홈스테이를 하고 있고 그쪽과 스케줄을 맞춰 놨다. 시행을 안 한다면 잃는 것도 솔직히 많다. 어쩔 수 없이 강행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나저나 해외연수를 취소하면 무엇을 잃는다는 것일까?

책정된 예산을 사용하지 못했을 때, 내년 예산에서 삭감될 것을 우려한 것일까? 여러 차례 거듭된 취재진의 질문에도 배 의장은 무엇을 잃는지 구체적으로 밝히길 꺼렸다.

▲광주시 광산구의회 해외연수 명단과 경비 책정 내역.
▲광주시 광산구의회 해외연수 명단과 경비 책정 내역.

연수 일정이 관광객의 투어 상품과 일치한다는 지적에 대해 배 의장은 “그런 것은 없다”라고 전제한 뒤 “(연수 일정을) 나도 대충 봤는데, 관광성은 별로 없었다.”라고 밝혔다.

“연수 일정은 시드니 한인회와 상의했고, 국외연수 심사위원회를 거쳤다.”라는 게 배 의장 설명이었다.

취재진이 입수한 광주 기초의회 광산구의회 시드니 연수 일정은 눈을 의심케 했다.

오는 25일 출발, 26일 시드니 도착 후인 2일 차부터 공식 일정이 잡혀있었다. 그들의 첫 일정은 한글사랑 도서관과 린필드 한국학교 방문이었다.

▲광산구의회 호주연수 일정 중 상당 부분이 현지 여행사의 관광 상품과 일치했다. 사진은 현지 여행사의 관광 상품 안내 팸플릿.
▲광산구의회 호주연수 일정 중 상당 부분이 현지 여행사의 관광 상품과 일치했다. 사진은 현지 여행사의 관광 상품 안내 팸플릿.

이후 일정부터 혀를 차게 했다.

시드니 동부 해안도로를 따라 이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는 본다이비치를 비롯한 시드니 전망대와 왓슨스 베이(시드니 유명 절벽해안) 등, 관광명소탐방이 공식 일정으로 잡혀 있었다.

27일, 3일 차 일정은 더 화려했다. 이날 일정은 조식 후 오전 8시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잡혀있었다. 광산구의회 시드니 연수단이 방문하는 곳은 바다와 사막이 공존하는 신비의 땅, 포트스테판이었다.

포트스테판은 많은 호주 현지 여행사가 손꼽는 대표적인 시드니 관광코스.

이어지는 광주 기초의회 광산구의회 시드니 연수 일정은 와이너리 와인 농장 방문을 비롯, 포트스테판 체험. 사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모래 언덕을 달리는 사막 질주, 야생 돌고래를 감상하는 돌핀크루즈(Dolphin cruise) 탑승, 호주 야생동물원 방문 등으로 일정이 짜여 있었다.

또 28일, 4일 차 일정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천연 자연유산, 시드니 서부의 블루 마운틴 방문으로 짜였다. 광산구의회 시드니 연수단은 이곳에서 에코포인트와 세자매봉, 궤도열차ㆍ케이블카 탑승 체험으로 이날 공식 일정을 끝내는 것으로 돼있었다.

▲광산구의회 호주연수 일정 중 상당 부분이 현지 여행사의 관광 상품과 일치했다. 사진은 현지 여행사의 관광 상품 안내 팸플릿.
▲광산구의회 호주연수 일정 중 상당 부분이 현지 여행사의 관광 상품과 일치했다. 사진은 현지 여행사의 관광 상품 안내 팸플릿.

광주 기초의회 광산구의회 시드니 연수 일정을 확인한 호주 관광가이드 에릭 김은 “여행사가 제공하는 정통의 시드니 관광코스”라면서 “혹시 이거는 단체관광 일정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한편 구의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무 국외 출장 계획서’에 따르면 연수단은 구가 올해부터 시드니 한인회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청년 해외 취업 지원사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시드니를 출장지로 정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학교와 기술전문대학, 와인농장, 공용주차장, 노인복합시설 등을 둘러보면서 ▲일자리 정책 ▲도시재생 ▲농업·환경·생태 ▲복지ㆍ문화 등의 선진사례를 학습할 계획이다.

경비는 1인당 250만8,170원~285만150원, 총 4,093만660원으로 책정됐다.

과연 시드니 관광명소에 수천만 원의 혈세를 투입, 한국과 호주ㆍ호주 한인회 간 어떠한 훌륭한 협력방안이 모색될까?

계속되는 시위와 아프리카 돼지 열병ㆍ태풍 등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어지럽다. 전국적으로 의원들이 연수를 반납하고 시정에 매진하고 있다.

광주 기초의회 광산구의회는 호주 시드니 연수 이후, 어떤 정책을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호주 = 박철성 대기자<리서치센터 국장ㆍ칼럼니스트>pcse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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