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실탄 맞은 10대 학생... 폭동 혐의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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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실탄 맞은 10대 학생... 폭동 혐의 기소"
  • 이승민 수습기자
  • 승인 2019.10.0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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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경찰이 쏜 실탄 맞은 고등학생 창치킨... 폭동과 경관 공격한 혐의로 기소
ㆍ인도네시아 취재 여 기자... 고무탄 맞고 오른쪽 눈 실명
ㆍ홍콩 정부 긴급법 발동... '복면금지법' 시행
지난 2일 홍콩 도심에서 경찰의 고교생 피격 사건 항의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위대가 "우리 아이들을 쏘지마세요(Don't Shoot Our Kids)'라는 문구 적힌 표찰을 들고 있다./AP/VOA
지난 2일 홍콩 도심에서 경찰의 고교생 피격 사건 항의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위대가 "우리 아이들을 쏘지마세요(Don't Shoot Our Kids)'라는 문구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AP/VOA

[신한일보=이승민 수습기자] 지난 1일 경찰이 쏜 실탄에 맞은 10대 홍콩 학생이 폭동과 경관을 공격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런가운데 홍콩 정부는 긴급법을 발동해 복면금지법률을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당국이 지난 1일 중국 국경절을 맞아 벌어진 시위와 관련해 당시 홍콩 경찰이 쏜 실탄에 맞은 18세 고둥학교 창치킨 군을 포함해 7명을 기소했다.

이와 관련해 3일 오후 홍콩 법원은 사건에 대한 심리를 열고 이들 7명에 대해 모두 폭동 혐의를 적용했다. 만약 이들에게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10년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특히 창치킨 군은 경관 2명을 공격했다는 이유로 또 다른 2건의 추가 혐의도 받고 있으며,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6개월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창치킨 군은 법원에 출두하지 않은 채 기소가 이루어졌으며, 이에 법원 밖에서는 대부분 검은 옷을 입은 수십 명의 지지자들이 당국의 처사에 항의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창 군은 수술을 받고 지금은 안정된 상태로 현재는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창치킨 군은 지난 1일 사회주의 국가 중국의 70주년 건국 기념일로 시위대의 반중국 구호와 홍콩 민주화 요구가 최고조에 달했 때 쇠몽둥이를 들고 경관을 향해 다가가다 이를 본 경관이 쏜 실탄에 맞고 쓰러졌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왼쪽 폐에 박힌 탄환 파편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날 시위로 당국에 체포된 사람은 약270명으로 이는 지난 6월 초 ‘범죄인 인도법’ 이른바 송환법 개정안 반대 시위가 시작된 이래 하루 기준으로 최다 기록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에 합법적인 행동이었다는 주장을 하면서, 해당 경찰이 총을 쏜 것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경찰의 훈련 지침에 따른 정당방위였다고 옹호했다.

시위대는 “창 군이 쓰러졌는데도 경찰이 응급 처치를 제지했다”며, 경찰의 처사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시위 초기 주로 주말에 열리던 시위는 이제 주중에도 매일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10대 고등학생이 경찰의 실탄 사격으로 총상을 입었다는 것에 분노한 직장인, 학생들이 시위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이들은 경찰이 창 군의 심장 가까운 부분, 왼쪽 가슴에 향해 총을 쏜 것은 명백한 살인 의도라고 분노 했다.

여기에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 여기자가 홍콩 시위를 취재하다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고 쓰러졌는데 이 기자가 오른쪽 눈을 실명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찰 폭력에 대한 규탄 분위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홍콩 정부가 ‘긴급법’을 발동해 ‘복면금지법’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TVB’ 등 지역 언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홍콩 ‘긴급법’은 1922년 제정된 법으로 비상 상황이 발생하거나 공중의 안전이 위협받을 경우, 행정장관이 입법회의 승인 없이 광범위한 분야에서 공중의 이익에 부합하는 법령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 긴급법이 발동되면 행정장관은 체포, 구금, 추방, 재산몰수, 검열 등의 강력한 권한을 가지게 된다. 일종의 계엄령 수준으로 홍콩의 긴급법이 발동되는 건 50여 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복면금지법은 공공집회나 시위때 가면이나 마스크 같은 것을 착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령으로 지금 홍콩 시위에 참여하는 상당수 시민들은 신분을 가리기 위해 가면이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하고 있는데 이를 규제 하겠다는 것이다.

복면금지법은 4일 캐리 람 행정장관 주도로 행정회의에서 의결해 곧바로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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