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서 온 멧돼지 '돼지열병 매개체'… "DMZ 돼지열병 바이러스 첫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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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서 온 멧돼지 '돼지열병 매개체'… "DMZ 돼지열병 바이러스 첫 검출"
  • 김성남 기자
  • 승인 2019.10.0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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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멧돼지 사체서 돼지열병 바이러스 첫 검출 / 북에서 온 멧돼지가 돼지열병 매개체 / 북에서 넘어온 멧돼지 강화서 포착 / ‘북쪽서 바이러스 전파’ 추정에 무게 실려 / 파주 문산읍·김포 통진읍 2건 추가 총 13건 발생
/서울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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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일보=김성남 기자]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인천 강화군에선 북한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멧돼지들이 포착되면서 바이러스가 멧돼지를 통해 북에서 남으로 전파된 것 아니냐는 추정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 발생 농가는 모두 13곳으로 늘었다.

환경부와 국방부는 2일 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의 혈액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정밀 진단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멧돼지 폐사체는 해당 지역 군부대가 발견해 연천군에 신고했고, 연천군이 채취한 시료를 국립환경과학원이 진단했다.

이에 국방부는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지역이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에서 북쪽으로 1.4㎞ 떨어진 지점이라며 “비무장지대 남쪽은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구축된 철책으로 차단돼 있어 야생동물 이동이 차단된 반면, 북쪽 철책은 우리처럼 견고하지 않아 이동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북한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멧돼지들이 인천 강화군에서 포착되면서 북한 내 야생 멧돼지들이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아니냐는 추정에 힘이 실린다.

이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시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17일 오전 6시쯤 바다를 건너온 것으로 보이는 멧돼지 3마리가 강화군 교동면 해안가의 철책선 안 모래톱에서 군부대 감시카메라에 잡혔다.

김 의원은 “이 멧돼지들은 북한에서 헤엄쳐 바다를 건너왔다가 다시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물길이 멧돼지 월경 취약지역임이 드러났다. 한강과 임진강 수계를 더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가는 모두 13곳으로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의 한 돼지 농장과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의 한 돼지 농장에서 각각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됐다고 이날 밝혔다.

파주 문산읍 돼지 농장에선 어미돼지 4마리가 식욕 부진 증상을 보여 농장주가 파주시에 신고했다. 이 농장에선 돼지 2300여마리를 기르고 있고 반경 3㎞ 내 다른 농장은 없다.

김포 통진읍 농가에선 비육돈(고기를 얻기 위해 살이 찌도록 기른 돼지) 4마리가 폐사해 농장주가 김포시에 신고했다.

이 농장은 2800여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반경 3㎞ 내에 이 농장을 포함, 모두 9곳에 2만4515마리의 돼지가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은 지난달 27일 인천 강화군을 마지막으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2일과 3일 경기 북부 지역인 파주와 김포에서 4건이 추가됐다.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일제 소독 등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방역상황 점검 회의에서 “태풍이 몰고 온 비가 그치는 즉시 일제 소독”을 지시하면서 “태풍 미탁으로 소독 효과가 현저히 낮아졌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더 긴장감을 갖고 방역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펀 지방자치단체와 농협이 보유한 소독 차량, 광역방제기 등 가능한 장비가 모두 동원되며, 북한 접경지역의 하천 주변과 인근 도로는 군이 제독 차량을 이용해 소독한다.

중점관리지역인 경기도, 강원도, 인천시 지역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기간인 4일 오전 3시30분까지 모든 방역 조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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