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장 인근 풍계리 주민 피폭 수치 극도로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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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장 인근 풍계리 주민 피폭 수치 극도로 높아”
  • 성삼영 전문기자
  • 승인 2019.10.0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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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를 폭파해 폐기했다./로이터/VOA

[신한일보=성삼영 전문기자] 북한 핵실험장 인근 지역 출신 탈북민들 조사에서 나온 피폭 수치는 극도로 높다고 미국의 핵물리학 전문가가 우려를 나타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메사추세츠 공대(MIT)의 핵물리학자인 윌리엄 바레타 교수가 "북한 핵실험장 인근 출신 탈북민들에 대한 방사능 피폭 검사 수치가 극도로 높다”고 VOA가 보도했다.

특히 파레타 교수는 40대 후반 여성에게서 나온 1.3 Sv(시버트), 즉 1,300mSv(밀리시버트)는 “심각한 방사능 질환을 초래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조선일보’ 등 언론들이 정병국 국회의원 측이 통일부에서 받은 자료를 인용해, 북한 핵실험장인 풍계리와 인근 지역 출신 탈북민 10명에 대해 방사능 피폭 검사를 한 결과 5명에게서 높은 수치가 측정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5명의 방사능 피폭 흔적이 염색체 이상의 판단 기준인 250mSv(밀리시버트)를 초과했고, 48세 여성은 1천 386mSv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풍계리에서 20km 정도 떨어진 길주읍에 거주했으며, 3차 핵실험을 겪은 뒤 탈북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자연 상태에 있는 정상인의 연간 피폭량은 2~3 mSv이다.

CT촬영으로 인체가 방사선에 노출되는 피폭 수치는 평균 15mSv, 가슴 X레이 검사는 0.02mSv로 매우 낮다.

따라서 탈북민 5명에게서 나온 250~1천 386mSv는 방사능에 노출되지 않고는 사실상 나올 수 없는 수치다.

특히 1000mSv 이상은 나중에 치명적인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미 의학계는 경고한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 직원들의 연간 피폭량은 20mSv였다고 밝힌 바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5년 후 후유증에 관한 공동보고서를 작성했던 파레타 교수는 과거 6차 핵실험 뒤 풍계리 핵실험장이 죽음의 땅으로 변하고 있다는 영문 보도를 지적하며, 핵실험들이 방사능 피폭의 근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병국 의원실에 따르면, 통일부 검사 대상 10명 중 상당수가 두통과 시력 저하, 후각과 미각 둔화, 심장 통증, 백혈구 감소, 관절 고통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북한 당국자는 지난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 차 방북한 외국 기자단에게 방사능 오염 우려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 공동 취재진은 당시 핵실험장 갱도 앞 개울물이 깨끗하다며 마셔보라는 북한 관영매체 기자의 제안에, “먼저 마셔보라 했더니 안 마셔서 (취재진도) 마시지 않았다”며 안전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세계원자력협회(WNA)는 과거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 주민들의 이주를 구분한 방사능 피폭 기준은 350mSv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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