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한반도 물폭탄 1명 사망…하늘·바다·땅 교통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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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 한반도 물폭탄 1명 사망…하늘·바다·땅 교통 통제
  • 김성남 기자
  • 승인 2019.10.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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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 차에 갇히고 물에 잠기고 / 제주에선 강풍 여파 3명 부상 / 대피·고립·토사유실 등 잇따라 / 벼 쓰러짐 등 농작물 피해도 속출 / 하늘·바다·땅 교통 통제
태풍 미탁 이동경로./서울1TV
태풍 미탁 이동경로./서울1TV

[신한일보=김성남 기자] 제주·무안·여수·광주·군산·김해·울산 등 전국 공항의 681편 항공기가 결항했다.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의 북상으로 경로에 놓인 한반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2일 '물폭탄'으로 부를 만한 폭우가 쏟아져 각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태풍은 제주에 이어 광주와 전남·북, 부산과 울산, 경남·북 등의 지역에 강한 비와 바람을 뿌리며 인명피해와 물적 피해를 냈다.

경북 성주에서는 이날 오후 9시께 농로 배수로에서 A(76)씨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A씨는 집중호우로 배수로가 막힐 것이라고 예상하고 물빠짐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경북 영덕에서는 오후 9시 10분 강구면 강구시장 일대가 침수가 우려된다며 주민 대피령도 내려졌다. 강구시장은 지난해 10월 태풍 '콩레이'로 2m 가까이 물이 차올라 큰 피해가 난 곳이다.

이날 오후 8시부터 태풍경보가 발령된 경남 전역에는 도로와 주택 곳곳이 침수돼 주민이 고립되거나 대피했다.

의령군 유곡면 신촌리 저지대 마을에 사는 10가구 20명은 침수로 인한 피해를 막고자 인근 마을로 미리 대피했다.

진주시 사봉·진성 일원 5개 면에 거주하는 30가구 60여명도 인근 반성천 수위 상승으로 인한 월류가 우려돼 사봉초등학교 등으로 40분가량 대피했다.

이 밖에 토사 유출, 차량 고립, 오수 역류 등 신고가 경남 전역에서 오후 11시 기준 623건이 접수됐다.

이어 경남도는 이날 시간당 7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져 전체 신고 건수 가운데 폭우에 따른 침수 피해가 가장 많았다.

부산역시 도로가 침수하거나 토사가 유실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오후 8시 20분께 북구 덕천배수장 앞 굴다리가 침수됐고, 오후 7시 55분께는 강서구 연대봉 생태터널 인근에서 언덕 일부가 유실됐다.

울산에서도 오후 8시 기준 소방당국이 침수 지역 배수 지원 등 43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전남도는 지난 1일부터 이날 오후 11시까지 누적강수량 기준 보성 300㎜를 기록하는 등 태풍 상륙 이전부터 폭우 피해가 주로 발생했다.

이번 에도 완도, 목포 등 주택 128동이 침수됐고, 고흥에서는 4가구 주민 9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강진·보성·장흥 등 4곳에서는 도로 법면이 유실됐고, 장흥에서는 하천 제방이 유실돼 물이 넘치기도 했다. 농작물 피해도 잇따라 신안·강진·보성·장흥 등 벼 15.3㏊가 바람에 쓰러졌고, 완도·고흥·강진·보성 등 지역에서는 459ha 논이 물에 잠겼다.

오전 10시께 순천시 주암면 호남고속도로 주암나들목(IC) 인근에서 빗길에 미끄러진 승용차가 넘어졌고, 오전 7시 55분께 해남군 문내면 인근 도로에서도 빗길에 미끄러진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운전자가 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태풍 미탁이 가장 먼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오전 4시 30분께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에서 돌풍에 주택 등이 파손돼 3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또 9가구에서 이재민이 27명 발생해 임시 거처에 머무르고 있다.

오전 8시께는 하천이 범람하며 제주시 애월 월산정수장 계통 송수관이 파열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제주시 일부 지역 2만여가구에서 수압이 떨어지거나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949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현재는 복구가 완료됐다. 이 밖에 제주 곳곳에서 주택, 아파트, 상가, 공공시설, 도로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고, 농작물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육·해·공 교통통제도 잇따랐다.

제주·무안·여수·광주·군산·김해·울산 등 전국 공항의 681편 항공기가 결항했다.

여객선 전체 100개 항로의 166척 가운데 태풍 영향권에 있는 82개 항로 138척의 운항이 통제됐고, 도선 총 74개 항로 94척 중 59개 항로 73척 운항도 통제된 상태다.

한라, 지리, 내장, 덕유, 다도, 무등 등 21개 국립공원 515개 탐방로 출입도 금지됐고 25개 학교가 휴업하고, 등하교 시간을 조정한 학교는 294곳에 달했다.

각 지역 지자체는 태풍 피해 예방과 상황 조치를 위해 전국에서 2만929명이 비상 근무에 들어가, 인명피해 우려 시설 등 5만515개소를 예찰하고, 6만4천여건의 예방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미탁'은 오후 11시 기준 목포 동남동쪽 50km 육상에서 시속 33㎞로 동북동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밤사이 남부지방을 관통한 뒤 3일 오전 경북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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