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 일수불태(一手不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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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일수불태(一手不退)
  • 디지털뉴스편집국
  • 승인 2019.09.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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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일보=디지털뉴스편집국] "일수불태(一手不退)"

장기

운명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정해졌다.

수평으로 가는 놈
수직으로 가는 놈
징검다리를 건너뛰는 놈

지름길도 아닌데
대각선으로 가로 질러가는 놈
마음은 조급한데
총총걸음으로 걷는 놈
죽을 때 까지 쳐 박혀 있는 놈

별에 별놈들이
가로 세로 정해진 운명선을 따라
누런 벌판을 분주하게 움직인다.

길이 아닌데
이미 정해진 길을 가고 있다.

운명이 마련해 놓은
누런 벌판 검은 뚝방 길에서
쫓고 쫓기는
지루한 움직임을 되풀이 한다

살기위해 죽이고
너 죽고 나 죽고
살생을 일삼고 동반자살을 감수하며
희열을 느낀다.

“한 수만 물립시다”
장기판에 일수불퇴 네 글자가 설레설레
훈수꾼은 알고 있다.
한치 앞 운명을...

2019.8.30. 명재

일수불태(一手不退)./정명재 삽화.
일수불태(一手不退)./정명재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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