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고려대 학생들 '분노의 촛불 집회'…"조국 후보 사퇴·부정입학 의혹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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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고려대 학생들 '분노의 촛불 집회'…"조국 후보 사퇴·부정입학 의혹 규명"
  • 김성남 기자
  • 승인 2019.08.2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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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졸업생 500여명 참석…'정치적 이용 배제' 한목소리
서울대생들 "교수님 부끄럽습니다"…고대생들 "자유·정의·진리는 어디에"
씨가 다닌 고려대와 조 후보자가 재직한 서울대 학생들은 각각 교내에서 집회를 열고, 입시전쟁을 치른 2030 세대는 조씨의 '금수저 스펙'에 박탈감과 분노를 드러냈다./서울1TV
조씨가 다닌 고려대와 조 후보자가 재직한 서울대 학생들은 각각 교내에서 집회를 열고, 입시전쟁을 치른 2030 세대는 조씨의 '금수저 스펙'에 박탈감과 분노를 드러냈다./서울1TV

고려대·서울대 규탄집회 / 입시전쟁 치른 2030, 박탈감·분노 느껴 / 조모씨의 입시특혜 의혹을 향한 대학가의 분노 /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후보직 사퇴 / '부정입학'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 국민들의 참담함과 배신감 / 공직 후보자 자리에서 책임 있는 모습 보여주길

[신한일보=김성남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28)의 입시특혜 의혹을 향한 대학가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서울대와 고려대 학생들이 23일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에 항의하며 각각 캠퍼스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조씨가 다닌 고려대와 조 후보자가 재직한 서울대 학생들은 각각 교내에서 집회를 열고, 입시전쟁을 치른 2030 세대는 조씨의 '금수저 스펙'에 박탈감과 분노를 드러냈다.

서울대생들은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후보직 사퇴를, 고대생들은 조 후보자 딸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조 후보자의 모교이자 현 직장인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 500여명(주최 측 추산)은 이날 오후 8시 30분께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공터 '아크로'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법무부 장관 자격 없는 조국 교수는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개인 자격으로 이번 집회를 주도한 김다민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조국 교수님의 딸이 고등학교 시절 제1저자로 등재된 인턴 논문과 대학·대학원 입시, 장학금 수혜 등 숱한 의혹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정부는 본인들이 이야기하던 이상과 원칙을 무시한 채 의혹이 난무하는 사람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총학생회장은 "정부의 정책을 이행해나갈 만한 전문가가 조국 후보자 한 명뿐이라면 무능이고, 문제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임명을 강행한다"면 '기만'이라며, "국민들의 참담함과 배신감에 공감하고, 공직 후보자 자리에서 책임 있는 모습으로 내려오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집회를 함께 주도한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대학원생 홍진우 씨는 "대학원에 입학하고 저소득층 수업료 50% 면제 장학금을 받았지만, 등록금 200여만원이 부족해 대출을 받았다"며 "그런데 자산이 수십억대에 이르는 조국 교수님 자녀가 2학기 연속으로 전액 장학금을 받는 것이 말이 되냐"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는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도 참석해 발언했다.

서울대 법학과 91학번 조준현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집회에 참석을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하지만 정치성향을 떠나 고3 학부모이자 교수, 그리고 시민으로서 부끄럽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결국 참석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존경하고 믿었던 그분(조 후보자)이 자신이 비판한 기성세대와 어떻게 똑같을 수 있나 하는 실망과 배신감이 들었다"며 "더는 내로남불, 적폐란 비판을 받지 말고,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일부 일반 시민들도 함께 참석했다. 삼각대로 스마트폰을 고정하고 집회 상황을 유튜브에 생중계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가 특정 정당이나 정치 세력과 관계가 없는 집회라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법무장관 자격없다", "학생들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납득 불가 장학 수혜, 지금 당장 반환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오후 10시께 해산했다.

23일 오후 6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는 학생 500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조 후보자 딸의 특혜입시를 규탄했다.

학생들은 휴대폰 플래시로 불을 밝히며 "진상규명 촉구한다, 입학처는 각성하라", "갱니에게 관심없다, 진실에만 관심있다" 등 구호를 외쳤다.

조 후보자 딸 조모(28)씨가 졸업한 고려대 소속 재학생·졸업생 약 500여명도 이날 오후 6시 20분께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본관 앞 중앙광장에서 조씨의 부정 입학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대학 측에 "조 후보자 딸의 입학 당시 심사 자료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며, 자료가 폐기됐다면 문서 보관실 실사 또는 데이터베이스 내역을 공개하라"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조 후보자 딸의 입학 취소처분도 요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모든 외부세력을 배제한다"며, "조 후보자 딸의 입학 의혹에 대해서만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철저하게 학교 내부의 문제로 처리해 사안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을 지양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명백한 진상규명', '자유·정의·진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진상규명 촉구하라, 입학처는 각성하라", "정치 간섭 배격하고 진상에만 집중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본관 주변을 행진했다.

주최 측 집행부는 "우리는 취업을, 학위를, 학점을 걱정하는 학생일 뿐"이라며 "하지만 부조리한 참담한 지금의 상황이 평버만 학생들을 (진상규명에) 나서게 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조국 후보자 딸의 고려대 부정입학 의혹에 진상규명을 요청하며 노력을 통해 결과를 얻는 게 정당하다고 믿는 우리 평범한 학생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며 "학교는 조국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과정에 대한 해명과 진상규명을 하라"고 말했다.

조국 후보자 딸은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수시전형으로 입학해 졸업했다. 조씨는 고등학생 때 단국대학교 의대 실험실 인턴으로 논문 저작에 참여해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활용해 고려대 수시전형에 합격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며 입시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두번씩 유급하고도 장학금을 받는 등 특혜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학생들은 중앙과장에서 학교 본관으로 이동해 조 후보자 딸 입학과정에 대한 진상규명과 입시비리 확인 시 입학취소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선언문을 전달했다.

이어진 자유발언에서 집회를 주최한 집행부 소속 이일희 씨는 "조 후보자 딸의 부정입학 의혹이 나왔을 때 만감이 교차했다"며, "한 학기 동안 같은 수업을 들으며 이야기를 나눈 적 있는 또래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동안 나보다 부유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보면서도 그 사람의 복이고, 능력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다독이고 하루하루 노력해왔다"고 전햇다. 

"그런데 그게 사실은 부정한 편법의 결과였다면, 노력이 보상받을 거라 믿으며 살아온 우리의 삶은 무엇이 되느냐. 우리는 대체 무엇에 기대고, 무엇을 믿으며 살아가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두 번째로 발언한 박민준 씨는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 과정은 공정할 것,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말했다"며 "대통령이 말한 대로 모든 일이 잘 매듭지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해가 지자 촛불 대신 준비한 휴대전화 플래시를 흔들며 호응했다.

자유발언 사이사이에는 옆 사람과 어깨동무를 한 채로 고려대 응원가를 함께 큰 소리로 부르기도 했다. 집회는 오후 8시 50분께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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