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일본 대화ㆍ협력하면 기꺼이 손잡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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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일본 대화ㆍ협력하면 기꺼이 손잡을 것"
  • 김응일 대기자
  • 승인 2019.08.16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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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희망찬 미래” vs 野 “허무한 말성찬”
-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아무나 흔들 수 있는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만들겠다 / 野, '아무나 흔들 수 있는 나라'/  단기간 해결 어려워 / 한일갈등 해소하는 계기가 마련될지? / 與 “희망찬 미래” / 野 “허무한 말 성찬” / 대안없는 정신구호 / 한일, 남북, 한미, 한중 관계 풀 비전 국민에게 줘야..

[신한일보=김응일 대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제74주년 광복절인 15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하면서 일본이 지금이라도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을 잡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두고 "일본의 보복성 조치가 부당하다"고 지적하면서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 것이라며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일본과 전면전 펼치기에 앞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데 방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일본과의 대화 의지를 밝힘에 따라 실타래처럼 얽힌 한일갈등을 해소하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날 문 대통령의 경축사에서는 일본의 심기를 건드릴만한 노골적인 표현이 없이 보편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일본 각의 결정 직후 주재한 긴급 국무회의에서 했던 발언과 비교해보면 일본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누그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일본을 향해 "명백한 무역보복", "이기적 민폐행위"라며 날 선 비난을 쏟아냈고,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겠다", "승리의 역사를 만들겠다"며 정면 대응 방침을 선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일본과 대화 기조 방침을 거듭 강조하기는 했지만 한일 갈등 국면을 어떻게 풀어나가겠다는 구체적인 해법은 제시하지 않아 갑작스러운 분위기 반전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일본의 호응이 없는 상황에서 밝힌 문 대통령의 대화·협력 의지는 국제사회 여론을 염두에 둔 정당성 확보 차원으로 받아들여져, 한일갈등 해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며, 단기간에 풀리긴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 이다.

하지만 이달 21일께 중국 베이징(北京) 외곽에서 열리는 한일중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따로 만나 '해법'을 모색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일 외교당국은 현재 양자회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국 장관이 만나더라도 꼬여버린 한일 갈등을 풀기 어렵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은 대화 채널이 언제나 열려있다는 입장을 일본에 밝혀왔지만, 이렇다 할 결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여야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희망찬 미래를 그려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권에서는 ‘실질적인 대안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경제를 바탕으로 통일을 이루는 것이 광복의 의미임을 분명히 한 경축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복 100주년을 맞는 2045년에 평화와 통일로 하나 된 원 코리아(One Korea)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원칙과 대의로만 여겨졌던 통일의 과업을 통시적인 목표로 뚜렷이 제시했다”며, “‘일본의 경제보복과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들을 도약의 발판으로 일거에 전환하고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역량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고 했다. 특히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낸 경축사”라고 강조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고 “말의 성찬으로 끝난 허무한 경축사”라고 비난했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말이지만, 문재인 정권 들어 ‘아무나 흔들 수 있는 나라’가 되고 있다”며,  “나라를 되찾기 위해 피 흘린 선열들 영전에서 이런 굴욕이 없다”고 했다. 특히 “일분일초가 타들어 가는 경제 상황을 타개할 현실적 대책에 국민은 목마르다”고 지적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실질적인 대안이 없는 ‘정신구호’의 나열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 대변인은 “큰 틀의 경축사 메시지에는 동의한다”고 하면서도 “지금 한일, 남북, 한미, 한중 관계를 어떻게 풀어낼지 그 비전을 국민에게 주는 것이 필요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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