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불행과 무관한 "개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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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불행과 무관한 "개인"은 없다
  • 임승환 기자
  • 승인 2019.07.2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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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일보 임승환 기자.

[신한일보=임승환 기자] 남들이 장에 가면 거름지고 따라 간다는 말이 있다. 외톨이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왕따가 괴로움 중의 괴로움인 이유도 외톨이가 느끼는 공허함과 불행이 얼마나 큰 지를 대변하고 있다. 

나도 남들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더욱이 남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인간의 본능은 시간이 갈수록 가속화되는 경향이 있다. 인기있는 영화의 관객은 가속적으로 불어나고 인기있는 소설책의 독자도 가속적으로 불어나고 인기있는 대중가요도 가속적으로 유행한다.

신앙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도 믿지 않는 신앙을 믿을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모든 신앙은 초기에 고전한다. 그러나 믿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하면 신자들이 가속적으로 불어난다. 

우리조상들은 200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석가가 누구인지 이름조차 몰랐다. 그러나 이차돈의 죽음을 비롯하여 불교의 정신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어느새 우리강산은 불교로 뒤덮였고 고려 때는 국교로 지정되기도 했다. 

기독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불과 20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예수가 누구인지 이름조차 몰랐다. 그러나 막강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앞세운 서구인들이 통상을 앞세워 밀고 들어오면서 기독교를 전파하기 시작하자 교인들이 가속적으로 불어나기 시작했다. 기독교는 강대국들의 종교였던 만큼 부강의 대명사가 되었고 부강해지기 위해서는 우리도 기독교를 믿어야 한다는 주장이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성인도 시속을 따라야 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잘나도, 또 아무리 좋아도 시대조류에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예를 들면 오늘날 공자왈 맹자왈 하는 서당이 있다하더라도 시대조류에 맞지 않는 그런 서당을 실제로 다닐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봄이 되면 봄옷을 입고 여름이 되면 여름옷을 입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하듯 시대가 바뀌면 바뀐 시대조류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울 것이다.

국가는 더욱 그러하다. 황국, 왕국, 군주국이라는 단어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다. 오늘날 전 세계에는 국민 혹은 인민을 주인으로 하는 민주국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도 공식명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고 중국도 공식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이다. 

그런 국가의 행복은 개인의 행복과 일치하지 않는다. 개인은 남들이 다 굶어죽어도 자기만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이고 지진이 나서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쳐도 자기만 멀쩡하면 자기는 행복하다. 인간은 누구나 그런 이기적 주체이다. 

그러나 국가적 입장에서 보면 그런 사회적 굶주림과 천재지변은 재난이고 불행이다.

그런 이기적 주체인 개인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국적을 가진 개인이다. 이는 함께 사는 세상속의 개인은 있어도 혼자 사는 별세계의 개인은 없다는 말인 동시에 국가적, 국민적 불행과 무관한 개인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렇게 국가개념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는 개인인 나는 지금 국민으로서의 올바른 역할을 얼마나 충실히 하고 있는가? 우리 모두 오늘 나라의 뼈대를 세운 제헌절을 맞아 꼭 한 번 자신을 되돌아보자. 미래의 위대한 조국을 정말 원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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