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 위반 명단 오른 선박 ‘절반’ AIS 신호 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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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제재 위반 명단 오른 선박 ‘절반’ AIS 신호 두절"
  • 조한이 특파원
  • 승인 2019.07.1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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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도적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끌 경우... 조사 및 보험 취소/ 계약 규정 의무화
지난해 10월 국내에 북한산 석탄을 들여온 것으로 적발된 선박들 중 하나인 샤이닝리치호. /마린트래픽제공/VOA.

[신한일보=조한이 특파원] 미 재무부가 대북 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믿고 있는 선박 가운데 절반이 반드시 켜고 운행해야 하는 AIS를 꺼고 여전히 의심스런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 재무부는 지난 3월 ‘대북 제재에 관한 권고 사항’을 발표했다. 이 권고 사항에는 실제 조사까지 받은 ‘루니스’ 호와 ‘카트린’ 호 등 대북 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믿어지는 선박의 명단이 담겨 있다.

VOA에 따르면, 명단에 오른 선박들의 현재 활동은 어떨지 '선박 추적시스템인 ‘마린트래픽’을 통해 확인해 보니, 절반이 ‘자동선박식별장치’, 즉 AIS를 끄고 있어 신호가 두절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북한 유조선과 불법적인 선박 대 선박 환적을 한 것으로 보이는 선박 명단에 오른 18척 가운데 8척은 1년 이상 AIS 신호를 끄고 있다.

시에라리온 선박 진혜(JIN HYE)호는 2018년 4월 타이완 서쪽 앞 바다에서 마지막 신호가 잡힌 뒤 1년 3개월 동안 AIS를 켜지 않았다. 팔라우 선박 킹스웨이(KINGSWAY) 호는 2018년 1월 타이완 남쪽 바다에서 신호가 잡힌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밖에 토고 선박 ‘서블릭’호와 러시아 선박 ‘탄탈’호 등 총 8척의 배가 AIS를 꺼 현재까지 신호가 두절된 상태다.

북한산 석탄을 수출했다고 믿어지는 선박 역시 마찬가지다.

북한 선박을 포함해 총 49척의 선박이 명단에 올랐는데, 이 가운데 해외 선박 16척 중 9척이 AIS 신호를 끄고 있다. 시에라리온 선박 펭션(FENG SHUN)호는 2018년 4월 홍콩 앞바다를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코모로 선박 ‘페트렐 8’호는 2017년 10월 북한의 북단인 중국 잉커우 항 앞에서 마지막 신호가 포착됐다. 또 벨리즈 선박 탈렌트 에이스(TALENT ACE)호, 토고 선박 아시아 브릿지(ASIA BRIDGE)호 등 모두 9척이 모습을 감췄다.

결과적으로 미 재무부의 제재 위반 의심 명단에 오른 해외 선박 34척 가운데 절반인 17척의 신호가 두절됐다. 이처럼 연락이 두절된 경우 외에 여전히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선박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코모로 선박 플라우리싱(FROURISHING)호는 지난달 18일 중국 닝보항 앞에서 AIS 신호가 포착됐는데, 이후 8일 뒤 북한 청진항 앞에서 신호가 확인됐다.

이어 가장 최근인 지난 7일에는 제주 애월읍 앞바다에서 중국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신호가 잡혀 계속해서 북한과 중국 사이를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는 AIS를 끈 선박에 대해 “조사를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은 행동을 ‘경고 신호’로 간주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미 정부가 처음으로 압류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 호도 AIS를 끄고 운행했다.

미 의회도 AIS를 끄는 선박의 행위를 대북 제재와 관련해 주시하고 있다.

미 하원 외교위 아시아태평양비확산 소위원장인 브래드 셔먼 의원은 이런 행동을 법으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험에 가입된 선박이 의도적으로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끌 경우, 보험을 취소하는 (보험회사들의) 계약 규정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 방안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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