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동탄호’…북한산 석탄 실은 채 또 다시 북상 중
상태바
길 잃은 ‘동탄호’…북한산 석탄 실은 채 또 다시 북상 중
  • 이만석 기자
  • 승인 2019.06.0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산 석탄을 싣고 항해 중인 '동탄호'의 6월 3일 현재 위치(붉은 원). 말레이시아에서 입항 허가를 받지 못하고 출발지 인도네시아로 남하하던 배가 인도네시아에서도 입항하지 않은 채 다시 북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린트래픽(MarineTraffic) 제공. /VOA.

[신한일보=이만석 기자] 북한산 석탄을 싣고 최초 출발지인 인도네시아로 돌아가던 선박 ‘동탄호’가 입항을 앞두고 또 다시 방향을 틀어 북상 중이다.

선박 추척시스템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동탄호는 최초 입항하려고 했던 말레이시아 케마만 항구로부터 동쪽으로 370km가량 떨어진 곳을 지나 북상 중이라고 VOA가 보도했다.

동탄호는 케마만 항구로부터 입항 허가를 받지 못한 뒤 싱가포르 해협으로 내려와서 약 3주 간 표류하다가 지난달 24일 출발지인 인도네시아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마룬다 항구를 향해 이틀 간 운행하던 동탄호는 지난달 26일, 목적지를 240여 km 앞두고 멈춰섰다. 한 소식통은 당시, “인도네시아가 휴일인 관계로 석탄 하역 작업은 그 뒤에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었다.

실제 오는 7일까지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인 르바란 연휴가 이어지는만큼, 동탄호는 휴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듯 했다.

하지만 31일, 동탄호는 돌연 뱃머리를 틀었다. 선하증권과 마린트래픽 등에 나와있는 목적지인 인도네시아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경로를 바꾼 것이다. 마린트래픽 상에 나타난 동탄호의 위치를 보면, 운항 행로가 베트남 혹은 중국으로 이어져 있다.

이로 미뤄볼 때, 최초 출발지였던 인도네시아에서도 입항이 거부된 것으로 관측된다.

애초 동탄호가 표류를 끝내고 출발지인 인도네시아로 돌아가려 할 때도 과연 정상적인 하역이 가능할지는 의문이었다. 이는 유엔 안보리가 이 석탄을 압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미국 역시 끝까지 압박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동탄호는 지난 4월 13일부터 50일 넘게 목적지가 확실하지 않은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이 선박에는 미국 정부가 압류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호에서 하역된 북한산 석탄이 실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