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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여... 미래가 그대들을 기다리고 있다"

[신한일보=임승환 영남취재본부장] 진화생물학을 전제로 할 때 산짐승들이 계절에 맞춰 털갈이를 하는 것은 기후에 적응하며 살아가기 위한 진화의 결과이고 물고기들이 비늘과 매끄러운 유선형 몸체를 가지는 것은 물의 저항을 적게 받으면서 물속에서 살기 위한 진화의 결과이다. 

이는 생존환경이 곧 생물의 형과 질을 결정하는 결정적 요인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진화생물학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서식환경이 생명체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순서상으로 볼 때도 당연히 그렇다. 환경은 항상 생명체보다 앞서 존재해야 한다. 숲이 있어야 새가 있는 것이지 새가 있어야 숲이 있는 것이 아니며 물이 있어야 물고기가 있는 것이지 물고기가 있어야 물이 있는 것이 아니다. 산짐승이든 물고기든 먹이를 구하는 동물들의 경제활동은 바로 그런 환경이 있을 때에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생존환경을 전제로 할 때 인간은 본질적으로 경쟁을 벗어날 수 없다. 경쟁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들이 지니고 있는 근본적인 속성이다. 모든 생물은 종내경쟁(種內競爭)과 종간경쟁(種間競爭)이라는 두 가지 경쟁을 하면서 진화한다. 그러므로 무경쟁은 무진화와 무발전을 의미한다. 

독과점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것도 바로 경쟁이 없기 때문이다. 각국이 경쟁 없는 독과점기업을 규제하는 것은 경쟁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는 경험적 법칙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도 마찬가지이다. 독재가 무너지는 이유는 경쟁이 없기 때문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비경쟁은 반드시 비효율을 초래하므로 결코 오래 갈 수 없다. 인류역사가 증명하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무경쟁 기업은 결국 무발전 기업이 되고 무경쟁 정치는 결국 무발전 국가를 만들고 만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과다경쟁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적당한 경쟁은 약이 되지만 지나친 과다경쟁은 결국 독이 되어 사회를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시중에 떠돌고 있는 3포 세대(연애포기, 결혼포기, 출산포기)니, 5포 세대(3포+꿈포기, 희망포기)니 하는 말은 과다경쟁이 불러온 그런 불행한 시대를 대변한다. 뿐만 아니다.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뜻의 “이태백”과 “이생에서는 망했다”라는 말의 약자인 "이생망"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런 시대는 정말 불행뿐인 시대일까? 운반수단이 지게뿐이었을 때의 삶보다는 우마차가 생겼을 때의 삶이 더욱 편했고 나아가 화물차가 생겼을 때의 삶이 더욱 편했던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이런 사회발전의 역사를 놓고 볼 때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이 본궤도에 오르면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지 모르지만 그래도 살기는 더욱 편해지고 소비는 더욱 늘어나고 취미활동도 더욱 활발해질 것임은 틀림없다.

이는 5포 세대나 7포 세대가 생기더라도 결국 절망보다는 희망이 더 많은 시대가 도래한다는 말이다. 젊은이여, 두려워말고 도전하라. 밝은 미래가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

임승환 기자  press35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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